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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보 해양공원 무단점거, ‘봉이 김선달’에게 모두 속았나?

행정대집행 계고서(2차) 2일 10시까지 자진철거 해야
상인들 피해 막심, 산책로 비좁아 사고위험
아름다운 야경과 버스킹 공연은 자취 감춰

기사입력 2024.05.0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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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오후 해양공원 산책로에 새워진 불법 텐트로 인해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거북선축제 추진위원회, 해양공원 상가번영회, 고소동 노인회, 타지에서 온 노점상인들이 모두 단 한명(이후 A씨)에게 속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여수시는 종포해양공원 산책로를 무단 점거 중인 불법 노점 운영자 A씨에게 행정대집행 계고서(2차)를 발급하고 2일 10시까지 자진해서 철거하지 않을 경우 대집행을 예고했다.

     

    대집행 철거 대상은 46여개의 노점 텐트로 여기에는 품바, 먹거리, 오락거리, 건강식품, 타로점집 등으로 다양했고, 멀리는 강원도 강릉에서 온 상인도 있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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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일 게시된 행정대집행 계고장(2차) 모습

     

    1차 보도가 나간 후 1일 17시 경 해양정책과 등 여수시 주무부처 담당자들과 전남경찰청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한참을 논의한 후 불법 노점 운영자 A씨를 만나 1시간여 동안 자진철거를 요구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A씨는 이미 동종 전력이 있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거북선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 내일까지 철거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강제력 동원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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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17시경 여수시 해양정책과 등 공무원 10여명과 전남경찰청 소속 관계자 3명이 불법 노점 운영자 1명을 상대로 철거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논의과정은 시 관계자가 취재를 원하지 않아 들을 수 없었고, 제보자와 타지에서 온 상인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사실확인을 더 할 수 있었다.

     

    거북선축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A씨에게 이순신광장과 종포해양공원 사이에 특산물 코너 1곳의 사용을 동의해주었으나 임의로 해양공원 산책로를 무단점거하여 당황스럽다”라며 “노점 철거 후 플리마켓은 예정대로 현 위치에 운영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해양공원 상가번영회 소속 상인은 “A씨가 텐트 설치 전 고소동 노인위로잔치를 1일 해양공원에서 하기로 했다며, 시끄럽고 복잡할 수 있으니 동의를 해달라며 동의서에 서명했을 뿐인데 여기저기서 전화가와 난처하다”라며 “아마 무단 사용에 대한 명분 쌓기로 지역 상인과 노인회 등에게 동의를 구한 것 같다”라고 화를 냈다.


    역시나 1일 예정되었던 고소동 노인위안잔치는 열리지 않았고, 종포해양공원에는 불법 노점상만 성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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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소동 노인위안잔치는 열리지 않았고, 플랑카드는 1일 오전에 철거됐다.


    또한, 해양공원 상인들은 불법 노점상으로 인한 손님감소와 주차시비, 소음 등의 피해를 호소하며 시 당국에 해결책을 요구했다.

     

    더군다나, 무단 설치된 텐트가 산책로 양쪽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시민들의 통행 안전을 위협하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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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세계박람회 마스코트 '여니 수니'도 노점 텐트 속에 들어가 있다.  

     

    타지에서 온 상인들도 불법 노점상이 되버린 것과 철거예정 소식에 난색을 표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왔다는 한 상인은 “3일 전에 와서 장사 시작한지 2일 됐는데 여기서 접는다면 이 많은 상인들의 숙소, 설치비용, 교통비, 인건비 등 못해도 피해가 수억은 될 것이다”라면서 “큰 행사에 참여해 기대했고, 다 허가받고 진행하는 줄로 알고 왔는데, A씨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 중 이다”라며 담배만 피워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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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킹 공연과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종포해양공원 산책로가 상점 텐트로 가득 차 있다.

     

    수많은 텐트를 설치할 때 너무나 당당해서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은 거북선 축제 일환으로 부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착각했다라며, 이 같은 내용을 접한 한 시민은 “A씨의 당당함이 마치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 팔아먹는 것 같다”라고 탄식했다. 

     

    여수시가 이토록 많은 텐트의 설치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은 이해되기 어렵다. 그러나 코앞에 닥친 거북선축제의 성공과 플리마켓의 운영 그리고 관광객 인파의 이동 안전을 위해서 불법 텐트를 신속히 철거하고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편, 여수시의 해양-관광-문화-레져-축제-MICE를 관장하는 전문 뷰로(BYRO)를 설립해 지속적으로 전문가를 양성하고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위와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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