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기명 호 어디로 가나?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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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자수첩] 정기명 호 어디로 가나?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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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Garbage in, garbage out)은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뜻으로 컴퓨터 과학이나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최근에는 정치, 경제 등 의사결정의 문제를 지적할 때 많이 쓰이는 용어이다.

 

들어오는 정보를 비판적 사고없이 고스란히 받아드리면 생각하지도 않던 터무니없는 출력(쓰레기가 나옴)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최근 4·10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는 다르게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이 여론조사 결과를 후보들에게 공유하지 않아 잘못된 선거정책을 사용하여 실패한 경험을 빗대어 쓰여지기도 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이 눈과 귀가 멀어버린 거 같다는 국민정서도 편향된 정보만 보고하는 용산 대통령실 때문이라는 야권 관계자들의 설명도 이와 결을 같이 한다.


정기명 시장은 축제 전날인 5월 2일 ‘시정부를 향한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의 호소’와 ‘불법 상인들과에 다툼’을 목도했음에도 행정대집행을 실시하지 않아서 9일간 주변상가 소상공인과 플리마켓 청년들 그리고 쉼터를 빼았긴 시민에게 큰 상처와 손해를 끼쳤다는 것은 본지의 최초보도를 시작으로 MBC, KBS, KBC는 물론 지역 대다수 언론에서도 수차례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여수시는 ‘나름 열심히 했다고 비춰지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소수 언론에서는 마치 행정대집행을 하다 공무원이 다쳤다는 뉘앙스의 보도를 보면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주변 상가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던 시민들의 사진과 영상을 통해 행정대집행이 단 1회도 없었다는 것을 확인해 주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는 없다. 또한 공원에 달린 CCTV기록을 통해 스스로도 변명할 수 없을 것이다.

 

여수시장은 왜 법과 절차에서 따라 충분히 가능했던 행정대집행을 하지 않았는지, 또 보고라인과 의사결정에서 어떤 정보가 오갔는지를 시민들께 소상히 설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다수 언론에서 지적했듯이, 여수시 비서실장 및 싱크탱크라고 자처하는 정무라인들의 역할이 부재하다는 것을 언론인들과 시도의원, 민주당 갑·을 지역위에서도 알고, 그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같은 말들이 수차례 반복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정기명 여수시장은 과연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또한, 4월 22일 제236회 여수시의회 임시회에서 정기명 시장의 공약인 '여수시 양청사' 중 여서청사에 대한 대책없이 별관 증축에 대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안만 제출해 의회에서 심사 보류됐었다.

 

이를 통해 공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시의회와 공노조와의 대립구도를 일부러 부추긴 것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고 있어, 꽉 막힌 시정의 수직 갈등을 수평 갈등으로 변질시키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여수 현안문제에 대해 ‘가만히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정기명 호의 시정철학이 시민여론으로 퍼지는 상황에서 여수산단 불경기와 여수관광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여수시민들과 여수시의회와 지역 정치권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볼 것이다.


정기명 호의 남은 2년의 항해가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여수만의 르네상스로 향하길 바란다.

 

고병채 증명사진.JPG 여수타임스 고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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